전체 글126 Definitely L*** 무엇 때문에 사람을 죽이는가? 복수? 분노? 거창한 사유 따위는 필요치 않았다. 무른 살을 가르고 맥박에 따라 솟는 피에 녹아든 공포, 절망, 고통 따위면 족하고도 나았다. 짐승보단 사람 쪽이 좋았다. 머리가 영리할수록 제가 처한 상황을 상세히 받아들이는 법이었다. 단지 그뿐이었다. 속을 까뒤집고 보면 결국 다 같은 내장과 피가 흘렀고, 그리고, 모든 살육이 곧 온전히 살육 그 자체를 위한 행위였다는 뜻이다. 다를 것이 없었다. 늘 그렇듯 모든 것은 큰 의미 없이 곁을 스쳐 갔다. 언제나 밤하늘만치 고요했고, 적막한 검은 허공에는 간혹 불꽃놀이가 터졌다. 눈이 멀게 화려한 불꽃이 터지고, 온몸이 저릿해지고 나면 이내 사라진 것은 그 모양조차도 제대로 기억나지 않았다. 상관없었다. 곧 새로운 불꽃이 터질 .. 2020. 4. 24. PLUTO 고즈넉한 방 안에는 빠르게 울리는 정갈한 키보드 타자음과 바람이 좁은 틈을 비집고 흘러나오듯 뱉어지는 일정한 숨소리만이 울렸다. 따사로운 빛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울고 색이 변함에 따라 멈추지 않을 것 같았던 소리가 하나 멎었다. 탁, 마침표를 찍어내리고 화면에 고정되어 있던 시선이 들린다. 굳은 몸이 펴지고 고개의 움직임에 따라 아래로 쏠려있던 검은 머리카락이 제자리로 향한다. 마른 눈을 두어 번 깜빡이고 여전히 빛이 들지 않는 눈이 긴 소파 위를 차지하고 누운 초록색 인영을 본다. 피유욱. 익숙한 숨소리를 듣는다. 시선은 가슴팍이 일정하게 오르락거리며 소리를 내는 유일한 대상에게서 떨어지지 않은 채 화면을 닫았다. 그대로 의자에 등을 기대지도 그렇다고 일어서지도 않은 채 언제나처럼 머물렀다. 정확한.. 2020. 4. 24. 죽음에 대하여 Zhang Yixian 손은 이미 검게 다 타버린 지 오래였다. 아직 이것이 인간의 몸임을 알려주듯 삐걱거리면서도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는 건, 의지인가. 급하게 오가는 말과 이곳저곳에서 울리는 발소리, 무언가 터지고 베고 꽂히고. 그 모든 것이 뿌옇게 번져 시야를 희게 장식한 것을 향해있다. 움직일 때마다 버석거리는 소리가 난다. 타버린 것에서 재가 흩날리듯. 평이한 어조로 죽음을 담는다. 울컥, 속에서 타버린 것이 붉은 피를 뱉는다. 비린내가 진동한다. 숨이 거칠어졌던가. 가늘고 짧게 색색거리듯 들려오는 소리는 분명 자신의 것이었다. 시야는 사라지고, 감각은 희미해진다. 그런 와중 청각만큼은 더 예리하게 닦였으니, 주고받는 가벼운 투의 대화를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농처럼 건넨다. 검은손을 펼친다. 타.. 2020. 4. 24. SAMXIAN 궁합 타로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4. 24. YIXIAN 타로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4. 24. SAMXIAN 관계 타로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4. 24. SAMXIAN 역극 백업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4. 24. Zhang Yixian Profile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4. 24. SAMAEL Profile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0. 4. 24. 이전 1 ··· 11 12 13 14 다음